대구희망지원금 풀리지만…전통시장 상인들은 '글쎄'

입력 2020-09-01 18:15:20

지난 5월처럼 '반짝 특수'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님 줄고 추석 대목 노리기도 어려워

1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 안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이수현 기자
1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 안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이수현 기자

대구희망지원금 신청이 시작됐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1차 긴급생계자금 때처럼 '반짝 특수'로 그치고 말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대구시는 시민 1명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대구희망지원금을 신청받고 있다. 1일 오후 4시 기준 49만7천457명이 신청을 마쳤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구희망지원금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칠성시장에서 청과매장을 운영하는 권모(56) 씨는 "지난 4, 5월 대구시와 정부의 지원금이 가구당 100만원씩 들어왔을 때는 한 달 정도만 매출이 회복됐었다"며 "안정적으로 매출이 유지되지 않으면 가겟세나 인건비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뒤 손님이 부쩍 줄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낮추게 만드는 이유다.

서문시장에서 신발을 판매하는 김양수(61) 씨는 "지난주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겨우 신발 두 켤레를 팔았다"며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지원금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추석 대목'을 노리기도 어렵다. 추석을 앞두고는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올해는 그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서문시장에서 견과류를 판매하는 이명희(51) 씨는 "서문시장에서 추석을 20번 맞았지만, 올해는 아예 명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명절을 앞둔 시기엔 중소기업에서 선물세트 제작 문의가 들어오지만 올해는 주문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시 시민안전실 관계자는 "이번 희망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 시민들 위로 등 여러 의미를 담아 지급이 결정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 진작 등에도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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