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물차 1만9천대 넘는데…공영차고지 495면뿐?

입력 2020-08-10 17:48:45 수정 2020-08-10 20:08:52

자체 운영지 합쳐도 8천면 안 돼…울며 겨자먹기식 불법주차 만연
市 "태전동·화원읍 1천면 확충"…2022년 착공 목표로 조성 추진

대구 운송업체와 제조사를 중심으로 대구시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 북구 한 도로에 화물차가 불법 주정차한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운송업체와 제조사를 중심으로 대구시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 북구 한 도로에 화물차가 불법 주정차한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지역 운송업체와 제조사를 중심으로 대구시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구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는 1만9천114대. 반면 차고지로 활용되는 화물터미널과 운송업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차고지 공간을 합쳐도 수용 차량대수는 8천 대가 채 안 된다.

화물차 기사들은 공영차고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북구 금호동과 동구 신서동 두 곳에 불과하며 두 곳의 주차가능대수는 각각 190대, 305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화물차 기사 편모(55) 씨는 "대구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구미나 경산 등 산업도시가 인근에 있어 화물 수요가 많다. 다른 지역 기사들도 대구에 차를 두고 움직일 때가 적잖다"며 "대구에 등록된 화물차는 2만 대 가까이 되는데 공영차고지는 항상 꽉 차 있어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주차단속 얘기가 들리면 그냥 과태료를 내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산단을 중심으로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대구성서산업단지가 있어 화물 수요가 많은 달서구의 경우 등록 차량대수가 5천236대로 대구 전체 화물차의 27.4%에 달한다는 것이다.

성서산단 A업체 대표는 "성서산단의 경우 제조업이 밀집해 화물 수요가 많은 곳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비어 있는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등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도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2022년 말 착공을 목표로 북구 태전동과 달성군 화원읍에 각각 492면, 540면 규모의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화물운수사업을 하려면 차고지를 갖춰야 한다. 대구에 주소지가 없는 업체 화물차 몫까지 세금을 들여 공영차고지를 조성해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성서산단처럼 도심과 인접한 곳은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조성을 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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