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요ㅜㅜ" 공부+스마트폰 탓? 청소년 수면시간 7시간 18분

입력 2020-08-03 19:53:13 수정 2020-08-03 20:12:38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천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천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평균 수면시간이 약 7시간 18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수면재단이 권장하는 10대 청소년 수면시간인 8~10시간보다 적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청소년 평균 수면시간 8시간 22분보다도 1시간 넘게 적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한마디로 수능일에 가까워질수록 짧아졌다. 8시간 22분을 초·중·고 별로 다시 나눠 보면 이랬다. 초등학생 8시간 41분, 중학생 7시간 21분, 고등학생 6시간 3분으로 나타났다. 앞자리(시간)가 '1'씩 줄어든다.

물론 이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수면 시간을 줄여 공부 시간에 쓰는' 입시 위주 생활 환경 자체가 쉬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몇십명, 몇백명 조사한 결과가 아니라서 꽤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7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중·고교생 8천201명(남자 4천261명, 여자 3천940명) 및 교사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인 55.2%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잠이 부족한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는 '공부'(6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터넷 이용(49.8%), 학원과 과외(43.1%), 채팅(42.7%) 등 순이었다.

경제 형편과 수면 시간의 상관 관계도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제 형편이 어려울수록 수면 시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경제 수준을 상·중·하로 나눠 분석했더니, '상'에 해당하는 청소년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7분, '중'은 7시간 10분, '하'는 6시간 52분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 수면 부족은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기 건강 그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수면 부족에 더해 청소년들의 이런저런 생활 습관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 시간은 일주일 평균 2.64시간으로 조사됐는데, 학생들의 33.1%는 학교 체육 시간 외에는 운동 시간을 갖지 않고, 특히 수능 등 대입 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고3들 가운데 6.9%는 체육 시간에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 우리나라 고3 교실 체육 시간은 운동 대신 자습하는 풍경이 익숙하다.

수면 시간에 이어 운동 시간도 가구 경제 수준에 꽤 연동돼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체육 시간 외 주 3일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은 경제 수준 '상' 학생은 41.3% '중' 학생은 30.1%, '하' 학생은 31.2%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수면과 운동만큼 중요한 게 영양소를 공급하는 식사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에서 챙겨주는 점심 급식 외에 아침 및 저녁은 이따금 거르는 경우가 일상이었다.

조사에서는 일주일 동안 아침 식사를 한 날이 평균 4.84일, 저녁 식사를 한 날이 평균 6.49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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