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탐구생활] 펜타곤이 무대서 흘린 눈물의 의미

입력 2020-05-22 17:30:00

꿈을 위해 함께할 시간들…멤버들이 쌓아올린 우정

지난 14일 엠넷 '로드 투 킹덤'에 나온 펜타곤의 '빛나리+봄눈' 무대의 한 장면. 엠넷 유튜브 캡쳐.

지난 14일에 방영된 엠넷 '로드 투 킹덤'의 끝무렵에 2차경연의 첫 주자인 '펜타곤'의 무대가 나왔다. '나의 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2차경연에서 펜타곤은 '빛나리'와 '봄눈'을 합친 노래로 무대를 구성했다. 맏형인 멤버 '진호'의 군 복무 전 마지막 무대였던 이 무대에서 펜타곤 멤버들은 무대위에서 진호를 배웅하는 형식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노래가 '빛나리'에서 '봄눈'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됐을 때, 진호를 제외한 멤버들이 '진호 형 사랑해'라며 만든 영상메시지가 나왔고, 무대 위의 모든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 무대를 본 '로드 투 킹덤'에 참가한 다른 아이돌들도 눈물을 글썽였다. TV로 무대를 보던 펜타곤 팬들은 물론이고 타 아이돌의 팬들까지 "감동의 무대였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고백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줄이어 나왔다.

남자아이돌들이 입대할 때 광경을 SNS나 연예뉴스 등을 통해 많이 보게 되는데, 이 때에 잡히는 군대가는 멤버와 배웅해주는 멤버의 모습은 여느 청년들이 입대할 때 배웅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펜타곤은 무대 위에서 다들 서럽게 울었다. 펜타곤 멤버들은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을까? 펜타곤이 걸어온 궤적을 살펴보니 조금 이해가 됐다.

펜타곤은 2016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를 맞는 보이 그룹이다. 5년간의 활동에서 펜타곤은 이런저런 부침을 상대적으로 많이 겪었다. 10명으로 출발한 그룹이었지만 중간중간 멤버의 부상으로 완전체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2018년 '빛나리'가 역주행하면서 빛을 보나했더니 이도 잠시, 멤버였던 이던과 현아의 열애설이 터졌고, 두 사람이 이를 인정하면서 이던은 펜타곤을 탈퇴했다. 게다가 옌안은 현재까지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펜타곤 활동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굉장히 좋은 노래를 많이 냈고 '빛나리'나 '청개구리' 같은 노래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음악방송 1위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드 투 킹덤'은 펜타곤이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고 향후 음악방송 1위를 포함한 정량적 평가에서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이 중요한 기회를 두고 한 멤버는 군대를 가야 한다. 다른 멤버들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얻은 기회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아팠을 것이다. 그리고 진호의 말에서도 펜타곤이 5년동안 얼마나 끈끈하게 활동해왔는지,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이 얼마나 이 헤어짐에 가슴아파하는지 알 수 있다. 진호는 무대가 끝난 뒤 "지난 5년동안 활동하면서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이 TV를 본 사람 모두에게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펜타곤에 무슨 일이 있지 않는 한 진호의 군 복무가 끝난 후에도 멤버들은 그를 기다려줄 것이다. 한창 훈련을 받고 있을 진호의 무탈한 군 생활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