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느적한 수행도량 '경북 군위 신흥사'

입력 2020-05-27 17:30:00

신흥사 주지 성파 스님이 350년 넘게 이 절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신흥사 주지 성파 스님이 350년 넘게 이 절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경북 군위군 우보면 도봉산 중턱에 자리한 신흥사(주지 성파 스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다.

신라 헌덕왕 2년(서기 810년)에 창건한 천년고찰로, 당시에는 지금의 절터에서 서쪽으로 150m 지점에 있었지만 화재로 소실돼 1916년 지금의 자리로 내려왔다.

옛 절터 뒤로는 높이 5m, 길이 50m의 절벽이 마치 깎아 놓은 듯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앞으로는 화산과 팔공산이 멀리 보인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수령이 350년 넘은 소나무 한 그루와 대웅전, 극락전, 산령각, 요사채 1동이 전부이지만 마음을 닦는 수행도량으로는 제격이다.

신흥사 소나무는 토종 반송으로, 예부터 금슬이 좋아지기를 바라거나 아들 얻기를 바랄 때 이 나무에 기도하면 금슬이 좋아지고 아들도 낳았다고 전해진다. 또 소나무로는 희귀하게 연리지(連理枝)가 있어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선남선녀가 소원을 빌기도 한다.

대웅전 서쪽에는 우물이 있는데 풍수적으로 서출동류수(西出東流)라고 해 도인이 나올 형국이라 전해진다.

요사채 다실은 풍광이 좋다. 가로 3m, 세로 2m의 큰 창문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이상의 절경을 자랑한다. 다실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풍경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그 누구에게도 따뜻한 차 한잔 내어줄 수 있는 곳이 신흥사다. 마음이 번잡하고 힘든 이라면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특히 명상에 관심이 있다면 주지 성파 스님의 지도 아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성파 스님은 "명상수행을 통해 참나를 발견하면 삶이 윤택해지고 행복해진다"며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는 돈이 아니라 명상수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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