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 타자들 적응 완료?

입력 2020-05-07 15:44:41

대구서 2경기간 NC, 삼성 나란히 백투백 홈런 기록 및 8개 홈런 나와
전체 정규시즌 경기 홈런 22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 2차전 8회 삼성 김동엽이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 2차전 8회 삼성 김동엽이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해 프로야구에서 시원한 홈런을 자주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반발계수를 줄인 공인구로 타자들이 고전했다면 올해 시즌에선 2경기만에 20개가 넘는 홈런포가 쏟아지면서 경기 보는 맛을 늘리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총 22개의 홈런이 나왔다. 지난해 개막 두 경기와 비교했을때 7개나 늘어났다.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가 개막전을 펼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홈런이 총 8개(NC 5개, 삼성 3개)가 기록됐다. 올 시즌 1·2호 백투백홈런도 NC와 삼성이 각각 기록했다.

개막 첫날인 5일 7개의 홈런으로 시동이 걸렸다면 개막 2차전이 펼쳐진 6일 하루에만 15개의 홈런이 터졌다.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아니다.

KBO는 7일 리그 단일 경기사용구의 1차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 모든 샘플이 반발계수, 둘레, 무게 등 모든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런 기록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가 하향조정되기 전과 비슷하다. 2018년 개막 이틀 동안 총 10경기에서 홈런 21개가 나왔다.

결국 타자들이 하향 조정된 공인구에 대한 적응을 2년만에 어느정도 마치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원석은 "공의 반발계수가 바뀌었어도 공을 맞출때 좋은 타이밍과 포인트에 때려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정 타이밍과 포인트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1천547개의 홈런이 쏟아지면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나오는 등 2018년까지 타고투저의 현상이 컸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의 여파로 지난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2019년 리그 전체 홈런 수는 1천14개에 그쳤다. 30홈런 타자도 33개 홈런으로 지난시즌 홈런왕에 오른 키움히어로즈 박병호 한 명에 불과했다.

올 비시즌 타자들은 반발계수가 낮아진 공인구에 적응과 공략법을 찾는 것이 선제 목표였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밀리면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이 있다.

타자들은 투수에 비해 빠르게 타격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같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복귀한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가 스스로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등 투수들과는 달리 긴 적응기간이 필요없어 언제든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과연 공인구에 적응한 타자들의 잔치가 될 지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