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거리두기… 일상 돌아간다
"일상과 방역 균형" 개인 방역수칙은 같아
정부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데는 누적된 사회·경제적 피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45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방역 효과는 컸지만,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후폭풍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완전한 일상 복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사회·경제활동이 보장되는 만큼 개인의 방역 책임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언제 다가올 지 모를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새로운 일상(뉴 노멀·New normal)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계에 다달아
생활 속 거리두기의 핵심은 '일상과 방역의 균형'이다. 지금까지는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퇴근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등 강도 높은 일상생활 통제가 요구됐다면 이제는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되 '습관적으로' 방역에 힘쓰자는 게 핵심이다.
이번 전환은 45일 간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쌓여온 사회·경제적 피해와 시민들의 피로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월 말부터 대구경북 지역사회는 여러모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상공인과 기업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고, 사업체 종사자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도 최악을 향해 치달았다. 실내에 갇힌 시민들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를 호소했고, 학교와 학원이 모두 문을 닫으며 보육 부담도 한계에 달했다. 사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지속할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멈춰있던 '일상' 돌아간다
생활방역체계 전환으로 무엇보다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대구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24개의 국립문화시설 운영이 6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 완화하면서 실외 공공시설에 한해서만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제 실내 시설도 제한적이나마 운영을 재개하는 것.
다만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시 산하 문화예술기관은 다른 시·도보다 1, 2주 가량 늦게 재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앙정부 차원 행정명령으로 영업이 중단됐던 학원·PC방·헬스장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제재도 '권고' 수준으로 한층 완화된다. 앞서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 이들 시설에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거리두기 강도를 한 단계 완화하면서 이를 '운영 자제'로 낮췄고,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는 행정명령 대신 권고 수준으로 완화했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자체에 따라서는 여건에 따라 행정명령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대구시의 경우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달 넘게 미뤄진 학생들의 등교 개학도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교육부는 4일 브리핑을 통해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540만여 명이 한꺼번에 등교를 시작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고 판단, 학년을 나눠서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개인 위생수칙은 '그대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되더라도 개인 위생·방역수칙 준수는 이어간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범위와 수준을 어디까지 정할 것인지의 차이일 뿐, 개인 위생수칙과 거리두기를 지속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안)'에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새로운 생활습관'이 담겼다. 이에 기초해 대구시와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대구형 생활방역 7대 기본생활수칙' 역시 마찬가지다.
대구형 7대 기본생활수칙으로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코로나19 검사받기 ▷마스크 착용 생활화 ▷30초 손씻기와 손소독 자주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 꼽혔다.
공통적으로 37.5℃ 이상의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14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했을 때는 행사 참석이나 직장 출근 등을 자제하도록 했다. 사람이 모이는 시설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직장에서는 가능하면 비대면 회의를 하고, 아프면 집에서 쉬어야 한다.
정 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조금 완화된 지침이지만, 구체적으로 개인이 지켜야 하는 방역수칙은 동등하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개인위생수칙과 거리두기"라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되, 이런 수칙은 동일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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