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 단절감 우려…장기간 외출 제한 불안·우울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 차단…수업도 집에서 스트레스 유발
전문가들 "산책 등 적절한 외부 활동 필요"
이정아(37)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6살 아이와 함께 지낸다. 감염 우려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 달째 이어지는 칩거에 아이도 어른도 지쳐간다. 이 씨는 "아이에게 밖에 나가기 어려운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하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5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아이들의 사회적 단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성장기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간 사회적 격리는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06년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장기간 격리로 스트레스를 준 결과,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병세도 악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서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격리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아직 개원 계획조차 없는 상태고, 초교 경우도 개학은 했지만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모두 집에서만 수업하게 됐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차단된 상황.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야외 활동을 주문하고 있다. 김용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들이 단기간 집에 있는 것은 괜찮지만 사회적 관계를 배우는 시기에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아이와 함께 산책이라도 하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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