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대구 초미세먼지 작년 64~79% 수준

입력 2020-03-23 17:37:17 수정 2020-03-23 20:51:40

1, 2월보다 3월 농도 더 줄어
공업지역보다 주거지역 측정망이 농도 감소폭 커

23일 오후 대구 신천 대봉교 부근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23일 오후 대구 신천 대봉교 부근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보통' 단계를 표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올해 대구의 초미세먼지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월 가운데 3월의 농도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지역 내 측정소 중에선 주거지역 농도가 공업지역보다 더 큰 비율로 줄었다. 이는 풍속 등 기후여건의 변화가 많지 않은 가운데 국내·외의 오염물질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환경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1~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보다 64~79%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1월과 2월의 평균 농도는 지난해 월 평균 각각 33㎍/㎥였지만, 올해는 79% 수준인 26㎍/㎥로 감소했다. 지난 22일까지 측정한 올해 3월 평균 농도는 21㎍/㎥로 지난해 같은 달의 64% 수준이었다.

측정소별로 보면 주거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남구 대명동과 동구 신암동, 수성구 만촌동 등의 측정소 농도 감소 폭이 평균보다 3~12% 포인트 낮았다. 공업지역인 서구 이현동과 북구 노원동, 달서구 호림동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코로나19로 1월부터 중국 내 생산시설이 멈추고 이동이 제한된 데다 국내도 2월 하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오염물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풍향과 풍속 등 기후 환경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내·외 오염물질 발생이 감소한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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