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마스크수급TF, 식약처 지정 업체와 특별공급 형태로 계약
대구스타디움에서 구군별로 배분. 통반장이 가가호호 배달…현재까지 600만 장 배부
대구시가 이달 5일까지 마스크 600만 장을 대구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마스크 1천만 장' 공급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5일 마스크 수급 대책을 바꾸면서 공적 마스크 비중을 높인 것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대구 사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스크 1천만 장 공급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구를 찾아 주재한 특별대책회의에서 내린 조치다. 약국, 농협 등 공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와는 별도로 대구시 재난관리기금으로 구매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대구시는 직원 10명으로 '마스크수급 TF팀'을 꾸려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마스크 공장의 경우 생산량의 50%를 공적 마스크로 납품하고 나머지는 기존 계약을 지켜야 해 당장 구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대구시는 할 수 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힘을 빌렸다. 다행히 마스크 생산과 유통 전반을 책임지는 식약처가 공적마스크 물량과 별도로 대구시에 공급할 마스크 물량을 업체별로 지정해줘 마스크 확보를 할 수 있었다.
시는 확보한 마스크를 구군별 가구 수에 비례해 수시로 나눠주고 있다. 안산, 용인, 대전, 문경, 상주 등 전국 각지에 있는 마스크 제조 공장에서 온 화물 트럭이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도착하면 구·군별 담당자가 와서 각 지자체에 배분될 마스크를 받아간다. 가정별 직접 배달은 통반장이 맡았다. 이런 식으로 대구시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배부한 마스크 수는 595만장이었다.
매일 확보되는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은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첫날은 하루에만 100만 장 넘게 확보됐지만 갈수록 물량이 줄고 있다"고 했다. 5일 대구시가 확보한 물량은 47만4천600장이었다.
5일 정부가 공적 마스크 비중을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는 마스크 특별공급 지역이기 때문에 공적마스크 물량이 커지더라도 식약처에서 배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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