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흐르는 공기 통한 전파 가능성 밝혀진 바 없어…"환기해도 된다"

입력 2020-02-25 18:35:25 수정 2020-02-25 19:15:55

"밀폐된 공간 환기가 중요"…"햇빛 통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도"

경북 경산에 사는 A(36) 씨는 최근 인근 아파트에 자가격리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며칠째 환기를 못하고 있다.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내로 들어올 것 같아서다. A씨는 "혹시 같은 시간대에 환기를 했다가 바이러스가 집으로 들어올까봐 걱정된다"며 "집에 아이가 있어 공기청정기에 의지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자 야외활동은커녕 환기조차 두려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밀폐된 공간이 바이러스 전파에 위험한 환경이기 때문에 환기를 통한 공기 순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이나 근거리에서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다. 오염된 부위와 접촉한 뒤 코와 입을 만지거나 2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다.

이경수 영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문제는 밀폐된 공간이다. 바람이 통하는 탁 트인 장소에서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하수구 배관을 통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형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에서 나왔지만 폐쇄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노출이 아닐 경우 감염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게 의료계의 조언이다.

박언휘내과의원 박언휘 원장은 "공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에어로졸 형태의 전파는 불가능하다"며 "외출을 삼가라는 것도 모임 등 닫힌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것이지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는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유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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