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후…대구권 고속도로 통행량 '반토막'

입력 2020-02-25 18:08:47 수정 2020-02-25 18:56:18

북·서대구나들목 출입 교통량 각각 44.8%, 40.5% 줄어

24일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행 고속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간 고속버스 노선은 26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24일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행 고속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간 고속버스 노선은 26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강타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구봉쇄'라는 실언이 나왔다. 하지만 대구는 이미 스스로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가능한 줄여 도심 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고,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량도 현격하게 줄었다. 실제로 대구권 고속도로의 주말 교통량이 반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타 지역에서 대구를 방문하는 교통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대구시민들도 이동을 자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량 확산 이전 주말이었던 지난 15~16일 북대구나들목 출입 교통량은 12만4천245대였다. 하지만 무더기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 맞은 주말이었던 22~23일 교통량은 6만8천562대로 44.8% 감소했다. 서대구나들목 역시 15~16일 교통량은 12만8천387대였으나 22~23일엔 7만6천374대로 40.5% 줄었다.

이같은 교통량 급감은 우선 바이러스 감염 걱정에 타 지역 주민들이 대구경북 방문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울 등지에서는 '최근 대구를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자가격리돼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집 밖으로 나오기 꺼리는 대구경북 주민의 움츠린 심리가 주말 동안 타 지역 이동 자제라는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바이러스의 타 지역 전파 방지를 위해 시민 스스로 자발적 격리를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2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에서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요청한다"며 타 지역 이동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호소한 바 있다.

실제 대구에 가족을 두고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경북도청 공무원 상당수는 주말을 맞아 가족을 만나러 가지 않고 도청 신도시에 머물며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경북도청 한 공무원은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어 대구에 가려고 했지만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가지 않았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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