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수학 어려웠다…상위권 변별력 가를 듯

입력 2019-12-03 16:26:23 수정 2019-12-03 19:39:43

교육평가원 채점 결과 발표…영어는 평이, 국어는 다소 까다로워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 수학 가 133, 수학 나 149점…영어 1등급 비율은 7,43%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수학 영역이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가 작년보다 쉬웠고, 국어는 작년보다 난도가 낮긴 했으나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 개인별 성적은 4일 오전 9시 일제히 배부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지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그 반대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따졌을 때 국어 영역은 140점으로 지난해 치러진 수능시험 때(150점)보다 낮았다. 지난해 국어는 '불수능' 논란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영역. 수능 도입 이래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때다. 결국 이번에는 작년보다 쉬웠다는 의미다.

다만, 작년보다 쉬웠을 뿐, 여전히 국어 영역은 까다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희망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인문계열 희망 수험생이 대부분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149점으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는 가형 133점, 나형 139점이었다. 수학, 특히 나형이 작년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사실로 확인됐다.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역.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은 7.45%(3만5천796명)로 작년 수능 때(5.30%)보다 소폭 늘었다. 그만큼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졸업생 응시자 수가 늘어난 데다 이들이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여 이번 정시모집에선 졸업생의 영향력이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며 "수학 가, 나형 모두 1등급 비율도 감소해 상위권에선 수학 성적이 특히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학뿐 아니라 탐구 영역도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대체로 어려워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다"며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국어와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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