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헬기 추락 한달째 답답한 가족들..."수색당국 믿고 기다릴뿐"

입력 2019-12-01 17:55:44 수정 2019-12-02 07:20:46

수색방식 수중·항공수색 중심으로 수색 추진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2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헬기장 앞 전망대에서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2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헬기장 앞 전망대에서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소방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3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해 가족들의 피가 마르고 있다.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는데다 잦은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수색현장 상황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 씨 등 3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지난 10월 31일 7명을 태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탑승자 7명 가운데 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 씨를 수습한 데 이어 지난 12일 발견된 박단비(29) 구급대원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더 이상 감감무소식이다.

27일 오전 실종자 배혁 구조대원의 바지와 일부 소지품이 무인잠수정(ROV)에 의해 발견되긴 했지만, 시신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늘마저 도와주질 않고 있다. 범정부현장지원단은 1일 "2일 오전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는 기상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수색당국은 피해자 가족들과 협의해 이날 수색 방식을 일부 바꾸기로 결정했다. 해상수색을 축소하는 대신 ROV 1대를 추가 투입하고, 수심 50~70m에서 운용 중인 다방향 CCTV가 탑재된 함선 2척을 4척으로 늘리는 등 수중수색 장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박 대원 발견 후 20일 가까이 추가 소식이 없자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한 심경만 호소하고 있다. 김종필 기장 아내는 "남편이 가지고 있던 작은 물품 하나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수색방식에 일부 변화를 준 만큼 새 소식을 기대해 본다. 수색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미 시신을 수습한 유가족들도 여전히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 남아 있다. 다른 헬기 탑승자의 시신이 수습될 때까지 함께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 유가족은 "실종자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하루빨리 찾아서 함께 좋은 곳으로 잘 보내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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