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고 현장 수중 수색영상 공개…"시정 10~15m 양호"

입력 2019-11-08 17:13:55 수정 2019-11-08 19:21:44

가족들 해외전문인력 투입 요구…수중 수색 구역 확대

[영상 |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8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피해자 가족에게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사고 해역 인근 수색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9일째인 8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사고 현장 인근인 독도 연안 수중 수색 작업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 53분부터 3시 20분까지 독도 동도 남쪽 연안수색 범위에서 촬영한 이번 영상에는 소방청 소속 잠수사들의 수색 과정 일부가 담겨 있다. 당시 수심 40m 수중시정은 10~15m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피해자 가족에게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사고 해역 인근 수색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현장수습지원단은 피해자 가족들의 의문증과 이해를 돕기 위해 수색영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승우 단장(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지원단이 만들어진 6일과 7일 사이 바닥상태와 시야확보에 대한 가족들 문의가 많았다"며 "수색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영상으로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상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또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이어진 밤 사이 수색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7일 오전 함선 13척과 항공기 4대 등을 투입했던 것과 달리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야간 고정익 조명탄지원과 항공기 등을 투입하지 못한 채 대형 함선 8척만을 투입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9일이 지나도록 실종자 4명은 흔적도 없다. 좀 더 과학적으로, 해외 전문 인력과 민간 수색 인력도 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며 조속한 수색을 요구했다.

제병렬 해군 작전사령부 특수전 전단 참모장(대령)은 "실종자가 모래에 덮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동해의 경우 깊이가 1천m를 넘는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모래에 덮히지 않고)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원단은 독도인근 기상 상황이 나아진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원격무인잠수정(ROV)과 함선 14척, 항공기 6대를 활용한 수중 수색을 재개했다.

이날 수색은 동체로부터 북서쪽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광양함은 동체의 북동쪽, 청해진함은 남동쪽을 담당한다. 두 함선의 수색은 9일 새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야간 수색작업에는 또다른 함선 17대와 항공기 3대도 투입된다.

수색 구역은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400m×1천m'인 기존 수중 수색 구역을 '500m×1천200m'로 확대됐다. 가족들은 또 수색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송 설비를 마련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은 "여기서(대구) 브리핑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사고 해역에서도 브리핑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생방송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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