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 상인 반발 ‘우려’ 목소리도
수년째 텅 빈 채 방치돼 있는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9월 18일 자 6면)가 새 주인을 찾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매각을 재추진한 지 6년 만이다.
보문관광단지를 관리·운영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단지 내 핵심 상업시설인 보문상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 결과, 지난 18일 (주)모다이노칩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모다이노칩은 의류아울렛인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업체다.
매각지역은 보문단지 중심지인 신평동 375번지 일대 토지 2만5천361㎡와 건물 16개 동으로, 매각가는 137억7천만 원이다. 모다이노칩이 오는 28일까지 보증금 7억여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내면 낙찰자로 최종 결정된다. 이 업체는 이곳에 의류매장 중심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문상가는 1979년 개장 후 1980년대 초반까지 신세계백화점·경주상공회의소 등이 기념품매장을 운영했고, 이후 소규모 상인들이 임차해 식당이나 토산품점 등을 운영했다.
공사는 1998년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보문상가가 매각대상물건으로 분류되자 매각을 추진했다. 2014년 처음으로 매입하려는 기업이 나섰으나 경주시가 "국책사업을 유치하든지 시가 매입해 활용하겠다. 사업 유치가 용이하도록 신규 임대차 계약이나 재계약은 하지 말아 달라"며 보류 요청을 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경주시는 이곳에 신라그랜드 바자르, 청년창업몰 조성 등의 계획을 세웠으나 두 사업 모두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은 좌초됐다. 기존 상인들도 재계약을 맺지 못해 철수하면서 상가는 6년째 비어 흉물처럼 방치됐다.
공사는 이번 매각이 보문단지 활성화와 공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론 알 수 없지만,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면 보문단지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도심권 상인들의 반발도 우려된다.이 업체는 2017년에도 보문단지 내 인근에 아울렛을 개설하려다 도심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경주시가 상인 의견 등을 이유로 점포개설등록을 반려하자 경북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해 승소했던 만큼, 이번엔 상인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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