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 모 토석채취 현장, 최근 잦은 비로 절개면 무너져 고령군과 책임 공방

입력 2019-10-22 16:44:54

복구비 4억 추산… 고령군 사고원인 파악 나서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한 토석채취장에서 태풍으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두고 업체와 고령군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채수 기자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한 토석채취장에서 태풍으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두고 업체와 고령군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채수 기자

최근 경북 고령 쌍림면 토석채취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를 놓고 해당 개발업체와 허가기관인 고령군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고령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태풍 미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신곡리 산 35번지 석산에 있는 1만5천 ㎡ 규모의 절개면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묘 2기가 유실됐으며, 나머지 2기의 묘도 산사태 단면에서 불과 1m 내에 자리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

고령군은 복구해야 할 면적이 약 4만㎡ 규모에 이르며, 흘러내린 토사를 모두 치우는데만 4억원의 복구비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일대에서 20여 년째 광물 채취를 하는 토석개발업체 A사와 개발을 허가해 준 고령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붕괴된 곳은 A사가 2011년 채취허가를 내고 절개를 했다가 자갈과 모래 등 건자재의 매장량이 적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채취 행위없이 복구한 자리로 알려졌다.

A사 사장은 "해당 지역은 5년 전에 공사를 이미 마무리해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사고 지역은 이미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인근 공사장에서 계속 토석을 채취하고 있는 데다 무거운 토석채취 장비와 발파작업이 이번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된다"며 "절개단면의 경사 각도와 발파 등 외부원인 등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해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붕괴 가능성도 있다면서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한 토석채취장에서 태풍으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두고 업체와 고령군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채수 기자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한 토석채취장에서 태풍으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두고 업체와 고령군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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