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활성화, 토착 스타트업 키우는데 집중을"

입력 2019-10-16 17:43:47 수정 2019-10-16 19:30:23

발전방안 토론회 열려…기업 애로사항 정기 조사해 규제 풀어주고 국제화 전략 추구해야

16일
16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 5주년 기념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좌용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발전방안 토론회가 16일 첨복단지 내 첨단의료진흥원에서 열렸다. 첨복단지가 성공하려면 단지 내 창업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국제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첨복단지가 대구경북에서 창업한 기업들을 잘 키워내야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첨복단지의 비수도권 입지 영향으로 기업·핵심인력 유치가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지역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일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유치기업들은 다시 떠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창업한 기업들은 연결성이 훨씬 강해 잘 떠나지 않고 인력의 경험, 전문성도 축적될 수 있다"며 "이렇게 창업기업을 통한 클러스터 구축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미국 실리콘밸리"라고 설명했다.

규제 개혁 필요성도 제기됐다. 좌용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위원은 "첨복단지가 조성 될 때 각종 규제특례 8건이 제시됐지만 실현사례는 거의 없다"며 "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실질적 규제 철폐 및 특례를 제안해야 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기업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해소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첨단 연구장비 확보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제화 및 독립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원권연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장은 "좋은 시스템이 있지만 업종 특성상 노후화가 빨리 찾아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하드웨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문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장은 "국제화 없이는 첨복단지가 활성화되기 어렵다.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수립해 의료 및 제약 분야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이어서는 첨복단지 운영성과 발표회가 진행됐다. 첨복단지는 2009년 정부의 의료연구개발 중심 클러스터로 지정됐으며, 2013년 핵심 연구시설을 준공하고 2014년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2017년 식약처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에 지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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