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조작없이도 매끄럽게 주행…전기 기반에 소음도 없어
장애물 회피와 차량 운행 안정화가 숙제
지난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진흥원 앞 도로. 동글동글한 식빵 모양의 셔틀버스가 임시정류장 앞에 섰다. 실제 도로 기반의 자율차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 셔틀버스 '나브야'이다.
대구시는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에서 나브야에 대한 실증평가를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차량 내 핵심부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실증 기반 운영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현재 수성알파시티에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자율주행셔틀 '나브야'가 하루 7차례씩 돌며 실증평가를 하고 있다. 정부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셔틀 '카모'도 지난달 이곳에서 실증평가를 거쳤다.
정류장 앞에 천천히 멈춰선 나브야의 양문형 도어가 스르륵 열렸다. 차량 안에는 마주 보도록 설계된 좌석 8개와 접이식 의자 3개가 눈에 띄었다. 차량에는 일반차에서 볼 수 있는 스티어링휠이나 가속·정지 페달이 없다. 실증을 진행 중인 스프링클라우드㈜ 연구원은 콘솔게임에서 사용하는 게임패드로 차량을 조작했다. 한쪽 벽면에 달린 소형 모니터에는 나브야가 달릴 코스 지도가 표시됐다.
실증을 맡은 연구원이 모니터에 표시된 'go' 버튼을 터치하자 나브야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도로에 진입한 나브야는 '윙~'하는 소리와 함께 시속 14㎞의 속도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나브야는 최대 25㎞/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수성알파시티 내에서는 안전을 위해 최대 시속 18㎞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차량 내에는 신호연동테스트 장비와 운행기록장치, 차량 내부를 찍는 CCTV, 영상기록장치 등이 장착돼 있었다. 차량 앞뒤로 카메라가 달려있고, 차량 위쪽에도 빛을 쏴서 장애물을 감지하는 3D라이더가 장착됐다. 차량 바닥과 옆에도 2D 라이더가 각각 2개씩 장착돼 100m 앞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달리는 동안 모니터에는 파란 직선과 주황색 곡선이 나타났다. 나브야가 달리는 동선과 앞뒤 장애물 등을 보여주는 지도다. 차량은 파란색 선을 따라 달렸고, 차량 앞뒤로는 16개의 주황색 선이 장애물 여부를 보여줬다.
조용히 달리던 나브야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주변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다. 나브야의 위치를 추적하는 GPS와의 교신이 잠시 끊어진 탓이었다.
나브야는 장애물이 있으면 정차 뒤 경고음을 내는 레벨4 단계다. 향후 5G 통신망에 기반한 통합 차량·사물 통신기술(V2X)이 적용되면 클라우드에 기반한 자율주행과 원격제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송현진 ㈜스프링클라우드 자율주행서비스 개발팀 매니저는 "자율주행차 실증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불법 주·정차"라며 "도로 한쪽을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은 안전을 위협하고 도로 정보를 학습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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