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집값 46개월째 하락세…악성 미분양 전국 최대

입력 2019-10-16 18:30:54 수정 2019-10-16 21:16:11

인구 줄고 펀더멘탈 약해 회생도 어려워…아파트값도 4년 만에 23% 떨어져
인구 줄고 제조업 경기도 6년째 악화 일로…개인 연체율도 높아

경북 주택시장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집값 하락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악성 미분양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게다가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경기까지 6년째 악화 일로여서 회생 동력조차 잃어가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방 주택시장 리스크 진단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경북 집값은 4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대비 23.2%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분양 아파트도 쌓여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북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8월 말 기준 7천202가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물량의 46%에 이른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3천595가구로 전체 미분양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다. 수도권 전체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3천364가구)보다 많다. 포항과 안동, 구미, 김천, 영천, 경주, 경산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이다.

문제는 인구 감소와 경기 악화, 금융 연체 부담 등으로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기초체력조차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올 7월 말 기준 경북의 개인 기준 연간 연체율은 1.57%로 전국 평균 1.44%를 0.13%포인트(p) 웃돌았다. 2017년 1.40%였던 경북 연간 연체율은 지난해 1.50%, 올해 1.57%로 상승세다.

인구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2011년 520만6천명이던 대구경북 인구는 매년 1만명 이상 줄면서 지난해 513만9천명으로 축소됐다. 제조업 경기 역시 내려앉아 경북의 광공업생산지수는 2012년 109.8에서 올 8월 89.0으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북 중소도시의 금융과 인구, 제조업 경기 등을 고려하면 주택 가격 하락과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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