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월 22~26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서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직후 이어지는 뉴스에 시선이 향한다.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출국 바로 다음 날인 9월 23일 월요일 아침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검찰은 조국 장관의 서울시 강남구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조국 장관 주변을 '털었던' 검찰은 처음으로 조국 장관을 직접 '턴' 셈이다. 법무부 현직 수장이 산하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써 조국 장관 부부(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자녀 등 가족 모두가 공식적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매일신문은 지난 9월 8일 '[시사 삼국지] 윤석열과 사마의' 기사에서 중국의 삼국지 시대 위나라의 사마의가 정권을 잡은 쿠데타(사변(事變))인 '고평릉사변'을 주목한 바 있다.
당시 위나라의 어린 황제 조방의 가까운 친척이자 후견인이었던 조상이 권력을 잡은 상황. 이에 사마의는 249년 조상이 조방을 데리고 명제(조방의 아버지 조예, 즉 조조의 손자. 조방은 조조의 증손자이다)의 무덤인 고평릉으로 참배를 간 사이, 심복들과 함께 사병 수천을 동원해 위나라 수도 낙양을 점거해버린다. 이후 사마의는 승상으로 임명받으면서 조상으로부터 실권을 빼앗는다. 이 쿠데타는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의 진나라 건국 작업 첫 단추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장으로 있는 검찰이 하필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국 장관 턱밑까지 칼을 들이대는 압수수색을 신속히 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 사마의의 고평릉 사변과 '타이밍'이 흡사해서다.
물론 현실에서는 역사 속 쿠데타처럼 누가 죽고 정권이 전복되는 등의 상황이 똑같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쿠데타는 일종의 비유적 표현이다. 이게 이미 쓰이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공유하면서 "검찰 쿠데타를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 부재 중 검찰의 행보는, 법무부 수장 조국 장관과 산하 검찰 수장 윤석열이 형성하고 있는 '구도'에 대한 언론 등 세간의 시선을 분명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까지 남은 사흘여 동안 또 어떤 깜짝 놀랄 뉴스가 '검찰발 속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민들에게 전해질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