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연천 도축장 출입차량, 경북 6곳 다녀가

입력 2019-09-20 18:25:45 수정 2019-09-20 19:43:08

농장·축산기술연구소·도축장 4곳, 이동 통제·정밀진단검사 실시…파주선 의심 신고 추가 접수

경기 연천(2차발생) 관련 역학 모식도(정정). 경북도 제공
경기 연천(2차발생) 관련 역학 모식도(정정). 경북도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 농장이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에 출입한 차량이 경북 농장 1곳과 축산기술연구소(이하 축기연) 등 도내 6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당국의 ASF 정밀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ASF 판정을 받은 연천 농장이 병 발생 이전 3주 사이 경기와 인천의 도축장 3곳에 돼지를 출하했다. 이 곳에 출입한 차량이 도내 영천의 돼지농장 1곳과 도축장 4곳, 영주에 있는 축기연을 들렀다.

하지만 농장과 축기연 등 2곳에 대해 ASF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도는 밝혔다. 다만 ASF 잠복기가 통상 4~21일까지인 만큼 이동통제는 당초 통보한 기간을 유지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영천 농가에 대해 24일과 29일까지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축기연에 대해선 다음 달 7일까지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돼지 2천여 마리를 키우는 영천 농장에는 인천의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지난 3일 들러 새끼 돼지를 용인에 출하했다. 축기연의 경우 경기 도축장 출입차량이 연천 농장의 ASF 발생 하루 전인 16일 영종도 검역 계류장에서 덴마크산 종돈 17마리를 입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기연은 경북형 한우 보증씨수소 개발과 암소 검정사업, 한우 육종·개량, 우량 종축, 돼지 인공수정용 정액 생산·공급 등 가축 개량과 우수 종축 보급사업을 하는 곳이다. 현재 돼지 212마리와 우량 한우 등을 키우고 있다. 이 곳은 앞서 2011년 구제역이 발생, 돼지와 소를 대거 살처분한 바 있다.

도는 연천농장과 2차 역학관계가 있는 도내 4개 도축장(군위·고령·영천·안동)에 대해서는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별도 통제기간 없이 다음 주부터 정상운영토록 했다.

김종수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도축장 특성상 오염이 심해 발생 농장이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에 드나든 차량이 다녀간 도내 7곳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고 정밀진단검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ASF가 발생한 경기 연천 농장 출입차량이 다녀간 칠곡, 김천, 예천 3곳의 돼지는 지난 19일 정밀진단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농장의 돼지와 차량 등은 이달 말까지 이동을 계속 통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기 파주 농장 2곳에서 ASF에 대한 의심신고가 추가로 들어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해당 농장에 방역 담당관을 급파해 시료를 채취하고 조사했다.

앞서 17일과 18일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는 ASF가 확진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돼지 1만372마리가 살처분됐다.

또한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 인근은 물론, 밀집사육단지에서 기르거나 과거 남은 음식물 급여하던 농가 등 모두 2천38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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