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에 부정 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 2천7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응답자의 43.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주 대비 3.4%포인트 내린 것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그에 반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포인트 오른 53.0%로 취임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직접적 원인은 민심을 거슬러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탓이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은 조 장관 임명 후폭풍이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조국 사태'로 말미암은 민심 이반이 가속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 장관 가족의 구체적 혐의들이 속속 드러난 것은 물론 조 장관이 거짓말을 한 정황들도 쌓이고 있다. 검찰 개혁 부적격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강행 당위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조 장관을 무조건 감싸는 여권의 볼썽사나운 행태도 민심 이반을 촉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정의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조 장관 임명 강행은 문 대통령의 '마이웨이 국정 운영'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숱한 부작용과 폐해가 누적됐는데도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북한 문제 등 국정 전반에서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저치로 하락한 것은 이런 독선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 국민이 보낸 '경고장'이라 할 수 있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 대통령은 갈림길에 섰다. 국정 운영 기조를 대전환해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하게 나라를 이끌어 가느냐, 레임덕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느냐는 두 길이 앞에 놓여 있다. 얼토당토않은 꼼수로는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마이웨이 국정 운영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조 장관을 경질하고 국정 운영을 혁신하는 것만이 민심을 붙잡는 길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