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대기오염 주민 건강 위협, 대책 마련 절실"…오세광 대구 서구의원 주장

입력 2019-09-20 16:17:25

19일 서구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서…“염색산단 주민 호흡기 질환 유병률 높아”

발언하는 오세광 서구의원. 대구 서구의회 제공.
발언하는 오세광 서구의원. 대구 서구의회 제공.

오세광 대구 서구의원은 19일 열린 제214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구 주민들의 악취·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며 대구시와 서구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 구의원은 "대구시가 밝힌 98만8천㎡ 규모의 서대구 역세권 개발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서구의 악취와 대기오염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립대의 '염색산단 등 7개 도심산단 공해 해결방안연구' 결과를 받아들고도 9개월간 발표를 미루며 시간을 흘려보내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매일신문 6일 자 1면)을 받았다.

오 구의원은 해당 조사 결과를 두고 "서구 염색산단의 높은 황산화물 배출 비율 때문에 악취강도와 악취불쾌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유해물질로 주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구에 위치한 산단 주변 주민의 호흡기계 유병률이 특히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환경부 국립과학원의 '대구시 염색산단 주민의 건강영향조사'(2013) 결과에 따르면 산단 인근 주민의 만성 기관지염 유병률은 대구시 전체보다 남성 27%, 여성 13% 높게 나왔고, 급성 기관지염은 남성이 7%, 여성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주민의 소변에서는 히퓨릭산(톨루엔 대사체)과 메틸포름아미드(DMF 대사체)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톨루엔과 DMF는 산단에서 원단 가공에 많이 사용하는 물질로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돼 있다.

이를 두고 오 구의원은 "도심산단에서 배출되는 특정오염물질이 주변 지역환경과 주민에게 영향을 준다"며 "이런 이유로 서구 주민 생활이 불편함은 물론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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