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환동해민간 연구기관...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입력 2019-09-10 12:29:13 수정 2019-09-10 13:53:58

포항이 환동해 중심지로 세계로 뻗어나가야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지금 환동해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국제정세가 어지럽고 국가간 이해충돌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의 교역은 정치적 충돌로 제재가 발동할 수도 있지만 민간이 교역을 주도해 간다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환동해 전문 민간종합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문충운(56) 원장의 분석이다.문 원장은 환동해 국가간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대한 연구를 위해 최근 사회각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환동해연구원을 포항에서 발족시켰다.

지난해부터 포항의 발전을 위한 고민끝에 환동해연구원을 설립한 문 원장은 "환동해연구원이 앞으로 포항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고, 유니콘 같은 벤처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민과 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포항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말했다.

이어 그는 "포항은 육지와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스페인 빌바오나 스웨덴 말뫼와 같은 국제교류도시 또는 친환경도시로 꿈을 키울 수도 있다"며 "이러한 매력을 앞세운다면 이념을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또 세계를 무대로 교역과 교류가 빈번한 국제도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품은 곳으로 포항만 가질 수 있는 혜택이자 실질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환동해권 국가들의 지방자치단체가 핵심이 되는 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관련 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문 원장은 "포항은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서 바다를 통한 해외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물류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교역은 활발해지는 만큼 영일만 배후단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역설했다.

특히 내년부터 국제크루즈부두가 운영되기 때문에 포항을 모항으로 하는 일본과 러시아와의 크루즈도 산업도 포항으로서는 매력적이고 고부가치적인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진용도 갖췄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이사장으로 영입됐으며 홍용표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20여명의 전문위원이 국내 유명대학 교수 또는 박사급으로 구성됐다. 지역의 한동대와 위덕대 교수들도 포함되는 등 민간 연구기관다운 연구체제를 갖췃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항 출신인 문 원장은 연세대 학·석사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화학박사를 취득한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BK21 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IT기업인 디시티글로벌을 창업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사업을 했다.

현재는 가업인 일신해운에서 해외진출 전략, 기획과 신규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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