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원입니다] 권영준 봉화군 의회 의원

입력 2019-09-10 11:40:42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원. 마경대 기자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원. 마경대 기자

"주민들만 보고 가겠습니다."

봉화 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준(59) 봉화군의회 의원. 그는 5·6·7·8대 봉화군의회 의원에 당선된 4선 의원이다. 무려 3선을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내에서는 역량도 크다.

그런 그가 최근 머리까지 삭발하며 대책위 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평소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서울에 있는 조계종은 물론,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국회, 강원도 정선 한전 송전선로 설명회장 등을 찾아 다니고 있다. 권 군의원의 이런 모습에 주민들은 지지를 보낸다.

그는 열정적인 의정 활동과 특유의 추진력으로 '황소'란 별명까지 얻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할 정도로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 대책위 결의대회 자리에서 머리를 삭발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환경 파괴와 경제성 및 안정성이 불확실하고,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동해안~수도권 500KV HVDC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권 군 의원은 "한전은 기존 송전선로만으로도 전기공급이 충분한데도 신한울원전 1·2호기와 화력발전소 건설 등에 대비한 비상용 고압송전선로를 만든다고 한다. 태백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송전선로 직선화 최적안이 있는데도 20km를 우회해 봉화군을 통과하는 선로를 계획하는 것은 타당성과 경제성, 안정성이 결여된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또 "송전선로가 지나는 경로에는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다"며 "주민 생활에 직접 피해를 주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이런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군의원은 "3만3천 명의 봉화 군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고압직류장거리 송전선로 공사를 어떤식으로라도 막아야 된다"며 "앞으로 정부청사와 한전 본사 등을 찾아다니며 반대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대책위는 봉화 춘양면 서벽리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달 2차례씩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그는 발로 뛰는 의원답게 주민생활과 직결된 '봉화군 춘양목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와 '봉화군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 등 7건을 발의했다.

권 군의원은 "봉화군은 산림 면적이 83%이고 먹고 살아야 할 문제도 산림자원"이라며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되는 송전선로 건설은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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