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시 특집] 의학계열 수시모집 주요 사항은

입력 2019-08-26 06:30:00

서울권은 학생부종합, 지방 대학은 학생부교과 비중 커
지역 수험생은 해당 지역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노려볼 만

의학계열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 비중이 좀 더 큰데 서울과 수도권은 학생부종합전형, 지방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경북고 학생들의 의생물학 주제탐구 프로젝트 수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의학계열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 비중이 좀 더 큰데 서울과 수도권은 학생부종합전형, 지방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경북고 학생들의 의생물학 주제탐구 프로젝트 수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학입시에서 의학계열은 일반적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를 포함한 말이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의학계열 선발 인원의 62.2%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지방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수시 선발 비중 소폭 증가

2020학년도 의학계열 선발 인원(정원내 기준)은 총 4천778명. 이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전체 인원의 62.2%인 2천973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61.1%를 선발한 것에 비해 약 1%포인트 가량 비중이 증가했다.

전국 37개 의대는 전체 선발 인원의 62.7%인 1천834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11개 치대는 61.9%인 390명, 12개 한의대는 59.4%인 430명, 10개 수의대는 64.2%인 319명을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지난해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 체제로 전환되면서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고3 학생 수는 51만241명으로 전년도(57만661명)에 비해 6만여 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최상위권인 의학계열은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지난해 이른바 '불수능'의 여파로 'N수생(재수 이상 수험생)'이 늘어난 탓에 재학생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의대는 고려대, 치대·수의대는 서울대가 수시 비중 커

의대 가운데 고려대가 수시모집 선발 비중(85.8%)이 가장 크다. 이어 연세대, 인하대, 부산대 순으로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높다. 치대 중에는 서울대 학·석사통합과정이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한의대 중에는 부산대 학·석사통합과정이 수시모집에서 80%를 선발한다. 이어 대구한의대, 경희대 순으로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높다. 수의대 중에는 서울대가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하며, 경상대는 수시모집 비중이 60%에서 86%로 늘어 서울대 다음으로 수시 선발 비중이 크다.

학·석사통합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 등 7년간 공부하면 의사면허 취득자격과 함께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없다. 치대 중에서는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가 이 과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의대 가운데선 부산대가 이 과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수도권은 학생부종합, 지방은 학생부교과 비중 커

전형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의학계열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48.5%인 1천443명을 선발해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이 1천198명(25.1%), 논술전형은 283명(9.5%), 실기(특기)전형은 49명(1.6%) 순으로 선발한다.

의대와 치대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연세대 의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의대 선발을 폐지,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의대의 수시모집에서 비중이 가장 큰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위주로 선발한다. 지방 소재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큰 편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한다. 건양대, 을지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만 합격자를 가린다.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 비율 높아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의학계열 정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고교 출신자 중에서 선발하는 전형이다. 전체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27.4%인 815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158명을 선발해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비율이 더 높다.

의대는 수시모집 총 선발 인원의 28.8%인 528명, 치대는 31.8%인 124명을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한의대는 22.6%인 97명, 수의대는 20.7%인 66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일부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반전형보다 낮게 설정해 지원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선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기 때문에 조건을 갖춘 해당 지역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교과는 수능 최저, 학생부종합은 서류와 면접이 변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의학계열 중 고려대 의대, 가천대 의대 및 한의대, 인하대 의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 대학에서 선발한다. 서류나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학생부 교과 성적이 최상위인 학생들이 지원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시행하는 대학 대부분은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계열별 인원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교차지원이 가능한 경우라면 수능시험 응시 영역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 산정 시 유·불리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의학계열 수시모집에선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서울권 대학이 그렇다. 이 전형은 대부분 서류를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다만 중앙대 의대, 부산대 치대, 대구한의대 한의대는 2단계 면접고사를 폐지했다. 이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다른 전형에 비해 낮다.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많다.

◆논술전형 비중 감소로 경쟁 더 치열

연세대가 올해 논술전형으로 의예과를 선발하지 않고, 연세대(미래) 의대도 일반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26명에서 15명으로 감축해 논술전형의 선발 인원이 줄었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데 '관문'이 좁아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의대는 논술 비중을 70%에서 80%로 늘려 의대 중 논술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연세대 치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만 100% 반영해 학생부와 수능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학생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양대 의대와 연세대 치대를 제외하고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있다. 이 기준이 높은 만큼 충족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논술과 더불어 수능시험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 요소인 셈. 미충족자가 많은 전형인 만큼 최저 기준만 맞춘다면 추가 합격 기회도 크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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