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09년 9월말까지 여름 지속…2018년엔 9월초부터 가을 시작
여름 총량의 법칙? 여름에 주춤한 대프리카 더위, 가을 늦더위로 나타날까?
최근 한반도 동쪽을 스쳐 지나간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졌다. 아울러 태풍이 서쪽 중국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더운 공기를 막아주면서 기온이 하강, 흡사 가을 날씨 같다는 얘기가 확산됐다. 실제로 심한 무더위는 꺾였다는 날씨 뉴스도 16일쯤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가을이 언제부터 시작될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대프리카' 더위로 유명한 대구는 언제 가을에 돌입할까?
낮 최고기온이 여름을 상징하는 기온인 30도 밑으로 내려가 이후 20도대를 계속 유지, 다시는 3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이를 초가을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같은 설정 및 지난 10년(2009~2018년)을 기준으로 대구의 가을 시작일을 살펴봤다.
▶2009년 9월 25일(낮 최고기온 27도) 9월 초·중순 20도 후반~30도 초반 정도의 낮 최고기온이 반복해 나타남.
▶2010년 9월 22일(28.4도)
▶2011년 9월 17일(29.8도) 9월 12일 31.8도, 13일 32.2도, 14일 33.5도, 15일 34.2도 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늦더위가 9월 중순 잠시 나타남.
▶2012년 9월 9일(23.5도)
▶2013년 9월 22일(29.6도)
▶2014년 9월 10일(29.5도)
▶2015년 9월 5일(26.6도)
▶2016년 9월 8일(29.2도)
▶2017년 9월 13일(28.2도)
▶2018년 9월 6일(27.1도)
대구는 지난 10년간 모두 9월까지 여름이 지속됐다. 가을의 시작이 가장 빨랐던 해가 2018년(9월 6일)이고, 가장 늦었던 해는 2009년(9월 25일)이다. 9월 초부터 가을이 시작된 해가 4차례로 가장 많긴 하지만, 9월 중순 시작이 3차례, 9월 말 시작도 3차례이다.
지난해 여름은 40도 턱밑 낮 최고기온을 수차례 기록한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폭염이 나타났는데, 이게 금방 식었다는 기록이 쓰인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더위 총량'의 법칙을 가정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지표로 연간 폭염일수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봄 한반도 무더위의 주범인 티베트 고기압이 예년보다 기세가 약한 것을 근거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더위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폭염일수 자체는 지난해와 올해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8년 폭염일수는 31.5일이었다. 그런데 2019년 8월 15일까지 기준 폭염일수는 13.2일이다. 기상청이 예측한대로라면 향후 10여일의 폭염일수를 더 채울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8월은 물론 9월에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만큼 더위가 지속되며 '늦더위'가 나타날 수 있는 것. 즉, 지난해는 '여름은 더웠으나 가을은 빨리왔다'면, 올해는 '여름은 더위가 좀 견딜만했으나 가을 늦더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지난 10년 통계대로라면, 다른 지역의 경우 빠르면 8월 말쯤부터도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 20도대의 가을철 기온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과 달리, 대구는 예외 없이 8월을 여름 날씨로 꽉 채울 전망이다. 다만 낮 최고기온이 30도 중반대까지 오르는 한여름 무더위는 올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년처럼 20도 후반~30도 초반 수준의 낮 최고기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 또한 가을 늦더위 여부는 9월에 올라오는 태풍 등 다른 기상 요소의 영향도 받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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