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순종황제 어가길 동상 철거" 주장하며 시민대토론회 개최 요구

입력 2019-08-14 16:32:41 수정 2019-08-14 22:36:10

24일 오후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어가길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4일 오후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어가길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친일미화 논란 속 잊힌 채 방치됐던 대구 중구 순종황제 어가길의 동상(매일신문 7월 26일 자 1면, 6면) 철거 주장이 광복절을 맞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최근 대구시와 중구청을 상대로 성명을 내고 순종 동상 철거 주장과 이에 대한 시민대토론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반일감정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역 내 친일청산 등과 더불어 순종황제 동상 철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성명을 통해 "낙후된 북성로·서성로 일대의 도시재생과 함께 일제강점기 항일정신을 다크투어리즘으로 개발해 역사 교육공간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됐지만, 순종황제 남순행로 조성사업은 역사왜곡, 친일을 부추기는 동시에 불통의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구시와 중구청은 순종 동상 철거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어가길은 순종 남순행의 파생물로, 대한제국의 주권을 송두리째 빼앗은 일본의 실권자 이토 히로부미가 순종을 동반해 일본에 저항하는 민심을 회유한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관계자는 "동상이 있는 달성공원은 반봉건 보국안민을 기치로 내건 동학혁명군을 몰살하려고 일본군이 주둔한 곳으로 오히려 동학혁명군, 의병전사자들의 상을 세울 일이다. 다시 한 번 순종 동상 철거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순종황제 동상 및 어가길은 어두운 역사를 재조명해 반면교사로 삼고자 조성됐다"며 "처음 조성될 당시부터 이에 대한 안내와 설명이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만큼 지속적인 홍보와 올바른 역사에 대한 안내를 지속해 오해를 푸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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