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유교·가야·신라 3대 문화권 사업에 대한 적자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북도가 긴급 점검과 사업 활성화 활동에 나섰다. 2010~2021년까지 43개 사업에 1조9천688억원이 들어가는 이들 사업 가운데 일부 완료 시설은 이미 운영난에 빠지는 등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서다. 경북도가 이달부터 앞으로 3년간 진행할 이런 활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문제는 최고 2천억원까지 드는 시설이지만 특화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현재 완료 16개, 마무리 단계 26개, 설계 준비 중 1개인데 벌써 적자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문을 연 청도 신화랑 풍류마을은 첫해만 3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지난 2017년 영업에 나선 성주 가야산역사신화주제관 수입도 운영비 2억7천만원을 훨씬 밑돌았다. 지난 2월 개장한 영천 한의마을은 연간 2억원, 향후 5년간 14억원의 누적 적자 평가를 받았다. 5개 사업이 몰린 안동도 매년 운영비만 6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사업장마다 막대한 운영비 적자 공포는 공통적이다. 이는 시·군마다 방문객을 유치할 알찬 내용과 충분한 경쟁력 확보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미 완공된 일부 시설의 적자 운영에 비춰 나머지 시설도 적자 행진으로 밑빠진 독처럼 세금으로 메우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가뜩이나 경제난과 어려운 나라 살림 속에 늘어나는 재정 수요와 세수 부족 현상까지 겹치고 예산 확보도 어려울 전망인 터라 이들 시설의 적자 운영은 발등의 불과 같다.
그런 만큼 경북도는 이번에 철저한 분석과 점검 활동을 통해 필요할 경우 시설의 축소나 조정, 정리 등 과감한 조치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사업별 경영 평가를 엄정하게 하고 그에 따른 혜택과 불이익을 분명히 하여 아까운 세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미리 제대로 살피길 바란다. 자칫 그대로 두었다가 두고두고 애물단지의 걱정거리를 만드는 어리석음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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