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심 산업단지인 성서산단이 10년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산단 내 업체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며 올 들어 70% 선이 무너지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섬유와 금속, 자동차부품, 운송장비 등 주력 업종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 매출액이 눈에 띄게 줄자 직원 감축 등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총체적인 위기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성서산단 전체 가동률은 71.22%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69.47%로 1.7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 기준 전국 제조업 평균 가동률(71.70%)보다 2.23%포인트나 뒤처지는 수치다. 성서산단의 활기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 경제 등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공장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업체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성서산단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한다.
입주 업체의 영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삼성·LG 등 대기업이 떠난 후 소규모 업체들이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구미국가산단의 예에서 보듯 성서산단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년 새 성서산단 입주 업체는 모두 81곳 늘었다. 하지만 근로자 수는 오히려 766명이나 줄었다. 경영 여건이 악화하자 중견 업체들이 인력을 줄이거나 달성이나 경산, 영천 등지로 공장을 옮기고 규모가 훨씬 작은 영세 업체들이 그 공백을 메우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성서산단의 이런 열화(劣化) 현상이 가속화할 경우 산단 위상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경제의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구시가 산단 재도약에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성서산단의 성장과 발전은 지역 경제와 대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는 정부와 협력해 노후 도심산단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성 30년을 훌쩍 넘긴 성서 1, 2차 산단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재생과 혁신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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