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 여행자제,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해' 득될까?

입력 2019-07-17 18:45:44

일본 여행 계획 포기한 사람들, 국내 여행으로 발길 돌려
여행업계 "내년 대구경북관광의해 국내 관광객 유치 증가 기대"

자영업자 A(31) 씨는 선후배들과 이달 말쯤 떠날 일본여행을 논의하다 일본 불매운동이 급격히 확산하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행선지를 경북 문경새재로 변경했다. A씨는 "이런 시점에 일본 여행은 적절치 않다는데 모두가 동의했다"며 "덕분에 국내여행을 하게 돼 우리 경제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불매운동에 편승해 일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변경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NONOJAPAN'(노노재팬) 현상이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에 큰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구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본으로 향하는 지역 여행객은 40% 정도 줄어든 반면, 지역을 찾은 국내 관광객은 늘면서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 경우 하루 평균 예약자가 1천100여명 수준이었던 일본 여행상품이 지난주에는 500여명으로 뚝 떨어졌고, 모두투어도 지난해 하루 1천명 선이던 일본행 여행객이 최근 500명으로 감소했다.

지역 한 대학생 B(21) 씨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는 여행 가서 SNS에 사진을 올리는 즐거움도 큰데 지금 시점에 일본여행 사진을 올렸다간 댓글에 욕만 가득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누가 선뜻 일본을 가겠느냐"고 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SNS)에도 일본 예약 취소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 하나 동참한다고 큰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하진 않으나 그냥 가고 싶지 않아졌다"며 #boycottjap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렸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오래전 예약한 일정이지만 내 양심이 허락지 않아 취소했다"고 썼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이번 기회를 호기로 삼아 일본여행 대신 대구경북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는 관광전략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우승 대구시관광협회 부회장은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젊은층에게 인기 있을만한 포토스팟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광객을 사로잡을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