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고정금리가 유리한 상황, 하지만 향후 변동금리 변화도 눈여겨봐야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았던 박모(43) 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 은행에서 30년 만기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대출상품을 금리 3.3%로 빌렸는데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근 2%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리를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고,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변동금리 역시 낮아질 수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남아있어서 금융 소비자들의 고민이 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연 2%대로 내려왔다. 17일 기준 신한은행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금리는 2.83~3.84%다. 국민은행은 2.48~3.98%, 우리은행은 2.68~3.68%였다.
반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4%대 후반까지 올렸다. 신한은행은 3.40~4.65%, 국민은행은 3.37~4.87%, 우리은행은 3.40~4.40%였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뿐만 아니라 변동금리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높아진 지난 4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달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43.4%로 3월 44.3%에서 0.9%포인트(p) 줄었다. 지난해 5월(22.2%) 이후 12월(-0.3%p)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하락으로 꺾인 것이다. 기업의 고정금리대출 비중도 올해 3월 44.5%에서 4월 41.2%로 3.3%p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뿐만 아니라 변동금리도 함께 낮아지는 과정이어서 시차를 두고 금리 차이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경우 당분간은 고정금리가 유리한 상황이다. 기존 대출자도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전환하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 만큼 고정금리 유지가 낫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등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다시 반전될 수도 있어 대출 기한, 상환 계획 등을 고려해 금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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