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화학 구미형 일자리' 지역 경제 살릴 불씨 되기 바란다

입력 2019-06-11 06:30:00

'구미형 일자리 사업' 윤곽이 드러났다. 구미시·경북도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 유치 제안을 받은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락한 대구경북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구미시·경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유치 노력에다 구미 시민들의 협조가 밑거름돼 구미에 첨단 생산시설 유치 첫 단추를 끼운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1천 명이 넘는 일자리가 생기고 수천억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침체한 구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 실패로 구미를 비롯해 대구경북 전체가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LG화학의 투자가 실현된다면 지역에 희망의 불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곳 중 13곳과 국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구미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로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던 양극재 공장을 구미로 유치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LG화학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시행착오 없이 안착하는 일이다. 노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구성원 간 이해 충돌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지 않으면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 투자에 어려움이 없도록 부지 공급이나 행정절차 간소화 등에 노력해야 한다. 또 2천 곳이 넘는 중소기업을 구미형 일자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구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친화적 도시를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필두로 지역 경제가 비상할 수 있는 제2, 제3의 방안을 찾고 실현하는 데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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