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상공인 대다수, 근로자보다 돈 못벌어

입력 2019-06-09 17:35:50

중소기업연구원 소상공인 평균 영업이익 분석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 보고서 발표
경북 도·소매업 80%, 숙박·음식업 72% 근로자 평균소득보다 영업이익 적어

중소기업연구원은 9일 발표한
중소기업연구원은 9일 발표한 '전국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상공인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동일 업종 근로자 임금보다 낮은 경우를 과밀상태로 규정하고, 전국 지역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현황을 조사해 전국 과밀지도를 제작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소상공인 대다수가 '과밀화' 상태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이하 중기연)이 9일 발표한 '전국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특히 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과밀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연은 연구에서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 평균소득(3천191만원)과 소상공인 영업이익을 과밀화 판단 지표로 활용했다. 소상공인이 근로자로 일하지 않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한 기준이다. 소상공인 영업이익 통계는 통계청에서 5년마다 발표하는 경제총조사 결과(2015년)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도·소매업 소상공인의 73.76%, 경북에서는 79.68%가 근로자 평균소득보다 적은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75.57%였다.

대구 도·소매업 소상공인들은 사업체당 2천793만원의 평균 영업이익으로 전국 평균(2천536만원)을 10.1% 웃돌았다. 경북은 사업체당 영업이익이 2천270만원에 그쳐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네 번째로 영업이익이 적었다.

숙박·음식업 소상공인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이 분야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임금(2천160만원)에 비해 적은 수익을 거둔 소상공인 비율은 대구 63.53%, 경북 72.23%였다. 전국 평균은 68.48%에 이르렀다.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대구가 2천28만원, 경북이 1천761만원에 불과했다.

중기연은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의 직업 이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기연 관계자는 "지역별 과밀업체 비중과 인구, 지역별 신산업 비중 등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산업기반 약화로 주민들이 도·소매업으로 진출해 과밀화가 된 점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 원활한 폐업지원 정책을 제시하는 동시에 지역별 산업기반 육성으로 소상공인들의 다른 분야 직업 이동을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 비중은 2010년 23.5%에서 2017년 21.2%로 감소 추세이지만 OECD 평균(15.3%)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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