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원유원지 개발 역사적 소명 의식 가져야

입력 2019-05-04 06:30:00

대구 화원유원지 일대가 자연과 역사와 힐링이 어우러진 명품 관광지로 거듭난다는 소식이다. 대구시는 1일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 일대 21만여㎡를 '대구시 2호 관광지'로 지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이 2023년 말까지 1, 2차에 걸쳐 국비·시비·군비를 포함한 총예산 800여억원을 들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달성군은 이를 대구시가 추진 중인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사업'과도 연계해, 이 일대를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그리고 힐링과 치유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관광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힐링형 관광호텔과 자연치유원, 예술 및 테마공원을 건립하고 체류·숙박 시설과 휴양·레저 공간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화원유원지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곳이 지닌 자연환경적 가치와 역사성 그리고 문화적인 배경 때문이다. 대구 시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낙동강변이면서 금호강과 합류하는 지점이 화원유원지이다. 화원동산이란 이름으로 대구 시민의 위락지 역할을 했던 화원유원지는 금복주의 기부채납으로 소유권이 대구시로 넘어오면서 한동안 방치되는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 후 관리 주체가 달성군으로 이전되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아, 나루터를 재현하고 주막을 열었다. 사문진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100대 피아노 연주회도 가졌다. 이것은 대구광역시와 달성군의 행정 협치의 산물이란 의미도 기억할 만하다. 그래서 화원유원지 개발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종합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인근의 생태환경적인 자원까지 잘 아울러야 한다.

화원유원지는 이제 대구의 지리적 중간 지점이다. 도시철도1호선 종점을 중심으로 국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며 대구산업선철도의 환승 지점이 될 예정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 비슬산과 테크노파크가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서울의 한강처럼 대구의 낙동강을 만들어야 한다. 근대골목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것처럼 화원유원지도 특화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서 명품 관광지로 조성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