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 숨고르기 들어가나…인허가 실적 줄고 가격 내려

입력 2019-04-30 19:21:11

정비사업 여파로 단독주택 상승…수성구는 부동산 규제 여파 커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나홀로 활황'을 이어오던 대구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활기를 띠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주춤하고, 인·허가 실적도 작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다만 아직 준공 실적이 많지 않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여서 공급 과잉 우려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건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천10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 물량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올 1~3월 대구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천13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 감소했다. 경북은 55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2.0% 줄었다.

3월 대구의 주택 준공 실적은 127가구로 작년 3월보다 82.2% 감소했다. 경북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4천5가구가 준공했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보다 32가구 줄어든 706가구였고, 경북도 123가구 줄어든 8천262가구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은 도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가격 내림폭이 확대된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주택가격은 지난달보다 0.0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주택은 전월보다 0.40% 상승했고, 연립주택은 0.08% 올랐다. 그러나 아파트는 거래량 감소 등의 여파로 같은 기간 0.11% 내렸다. 이는 2017년 6월(-0.24%)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정비사업 호재로 값이 뛴 중구(0.39%), 남구(0.36%)와 달리 부동산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수성구(-0.17%)는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택 경기 침체가 깊어진 경북은 4월 들어 0.78% 내리는 등 올해에만 2.43% 하락했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전셋값도 석달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전셋값은 3월보다 0.06% 올랐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0.22%)는 노후주택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부담 등으로 하락폭이 컸지만 동구(0.58%)와 남구(0.07%)는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대구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비조정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과 신규 아파트 분양이 지속되고 있어 수성구는 내리고 타 지역은 오르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