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입력 2019-04-30 15:46:48 수정 2019-05-02 18:21:39

우리나라 전체 쓰레기 중 28.7%가 음식물쓰레기이고, 전체 음식물 중 1/7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만4천여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연간 2조원의 처리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환경오염까지 더해진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쓰면 흙을 비옥하게 해 작물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 및 환경에도 이롭다.

사과
사과

음식물쓰레기의 유기물 함량분포는 22.5~94.8%이며, 평균값은 83.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질소 함량은 0.76~6.83% 범위로 평균 3.31%의 높은 수준이다. 인산과 칼리 평균 함량도 각각 1.21%와 0.42%로 높은 편이고, 퇴비 원료로 많이 쓰이는 돈분과 비교해 질소와 인산비율도 더 높다. 중금속 함량은 다른 퇴비원료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퇴비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자료-

퇴비로 만들기에 적합한 음식물쓰레기는 과일껍질(바나나, 오렌지, 귤껍질은 제외), 잔밥, 채소 부산물, 커피 찌꺼기 등이며, 과일의 씨나 육류, 어패류, 달걀이나 오리알 껍데기 등은 적합하지 않다. 된장, 간장, 김치 등 염분이 많은 음식물도 음식물퇴비로 적합하지 않다.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 때, 수분함량은 50~60%가 적당하다. 손으로 꽉 쥐었을 때 물기가 손바닥에 조금 묻어나오면서 덩어리가 형성되면 적당하다.

퇴비화에는 산소가 꼭 필요하다. 퇴비용기를 흔들거나 퇴비더미를 뒤집어 주면 산소가 공급 된다. 대략 일주일에 한번 뒤집어 주면 된다.

미생물이 유기물(음식물쓰레기)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유기물 분해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45~65℃이다. 60℃이상 고온에서 잡초종자와 병원균, 기생충이 사멸한다. 따라서 유기물 더미를 너무 자주 뒤집어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발효에 필요한 온도 상승이 어려워 발효가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65℃이상 고온에서는 미생물 활성이 떨어져 퇴비화가 지연된다. 따라서 온도가 너무 높을 때는 유기물더미를 뒤집어 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

퇴비화에 적합한 탄질비율(C/N)은 30안팎이다. 즉 탄소 30에 질소 1비율이 가장 적합하다. 질소비율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퇴비화가 진행되지 않거나 지연된다.

앞에 언급한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에는 탄소분이 매우 적다. 따라서 채소로 퇴비를 만들 때는 탄질비를 맞추기 위해 톱밥을 한줌씩 넣어주면 좋다. 톱밥엔 질소보다 탄소가 225배나 많다.

톱밥을 구하기 어려우면 마분지(박스 종이)를 잘게 찢어 넣어주면 된다. 톱밥이나 마분지는 퇴비화에 필요한 탄소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의 수분조절, 공간 확보로 산소공급 효과도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