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상저온으로 300㏊·폭설로 70.3㏊ 농지 피해
지난해에 이은 봄철 이상저온과 폭설로 경북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개화기 저온으로 꽃눈이 말라 죽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눈 때문에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김천 -6.4℃, 경주 -5.9℃ 등을 기록하면서 최저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탓에 경주시 현곡면과 김천 아포읍 등의 배, 자두 농가 등에서 저온에 따른 꽃눈 고사 피해를 봤다. 영천 98㏊, 김천 71.7㏊, 경주 65.2㏊ 등 피해 규모는 304.4㏊에 달했다.
특히 4월 초가 개화기인 배 농가 피해가 가장 커서 도내 162.2㏊에서 저온피해가 보고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9, 10일 경북 북부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가들의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이때 적설량은 봉화군이 25.3㎝로 가장 많았고 울진 12.4㎝, 영양 11㎝로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영주 49.5㏊, 봉화 12.9㏊, 예천 5.5㏊, 청송 1.4㏊ 등 70.3㏊의 농지가 비닐하우스 파손 등 피해를 봤다.
습기를 머금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피해 유형별로는 인삼 시설이 54.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냉해·폭설 피해는 지난해에 이은 것이라 농심을 더 얼어붙고 있다.
도내에는 지난해 4월 초 발생한 이상저온으로 1만6천392㏊에 달하는 '역대급' 농작물 피해를 봤다. 정부가 정밀조사를 거쳐 확정한 재해복구비만 351억원으로 단일 자연재해에 따른 재해복구비용으로는 근래 10여년간 유례가 없는 규모였다.
폭설 피해 역시 지난해와 판박이다. 지난해 3월 잇따른 폭설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866㏊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바 있다.
경북도는 시·군 담당자로부터 피해 상황 신고를 받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피해가 큰 봉화군은 피해 복구를 위한 비상근무 조치를 지시하고 나무 쓰러짐 피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영주 역시 "피해 농가 고통을 분담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각오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재해대책상황실에 피해 발생 상황을 보고하는 것은 물론, 조만간 피해 정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폭설로 봉화군 춘양면 도래기재와 재산 갈산리, 춘양 서벽리, 우구치리 등에 전봇대와 나무가 쓰러져 200여 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나 11일 오후 5시 현재 완전복구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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