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위탁업체에 책임 미루기
"각종 문제에 몸살 앓는 처리장, 대구시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 비판 목소리
대구시가 서구 상리음식물처리장에 설치한 악취감시 장비가 수개월째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처리용량 부족과 부실시공 의혹 등 갖가지 문제를 낳았던 상리음식물처리장이 이번엔 악취감시 장비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대구시의 무책임 행정과 위탁업체의 부실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시비 7천여만원을 투입, 지난 2015년 4월 A업체에 의뢰해 서구 상리동 상리음식물처리장 입구에 가로 4.3m, 세로 3.4m 크기의 '악취실시간 감시장비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처리장 주변의 복합악취를 실시간으로 검사해 전광판에 노출함으로써 인근 주민에게 악취 정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전광판은 지난해 12월 고장 이후 4개월째 먹통이다. 최근 현장 확인 결과, 전광판은 일부 면적에 이따금 푸른 화면을 송출할 뿐 깜빡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전광판 고장에 대해 대구시는 위탁 운영을 맡은 B업체에 책임을 미뤘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전광판 통신 프로그램 다운이 고장 원인"이라며 "간단히 고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설치를 한 A업체가 터무니없이 비싼 수리비를 요구해 다른 업체에 견적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설치는 대구시가 했지만, 운영 주체는 B업체이기 때문에 관리 책임도 업체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제어실에서 전광판으로 향하는 통신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합리적인 수리 견적을 받는 대로 빨리 고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전광판 성능 자체와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상리동 주민 김모(60) 씨는 "냄새가 심한 날에도 전광판의 복합악취 수치는 항상 기준치 이하였다. 대부분 주민들은 전광판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대구시 말대로 쉽게 고칠 수 있는데도 4개월이나 방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단순히 전광판이 고장 났다는 사실보다 시가 해당 시설에 무관심하다는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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