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봄철 건강관리
대구 황금동에 사는 배연경(33) 씨는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산책하러 나가는 일이 드물다. 사람은 헬스나 수영처럼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지만 배씨와 함께 산책을 즐기던 반려견 토리는 온종일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 강아지는 산책 중에 냄새를 맡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는데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배 씨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뿐만 아니다. 봄철이 되면 꽃가루가 날리고 풀도 자라나면서 토리와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털이 먼지를 가득 머금고 있다. 진드기가 붙거나 피부를 상하게 하진 않을까? 산책하러 나가려니 걱정이 앞서고 토리를 집 안에만 두려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반려동물의 봄철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집 안에 있는 고양이
▶호흡기질환
고양이는 외출하지 않더라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 봄철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봄철이면 따뜻한 날 환기를 위해서라도 창문을 열어 둘 때가 있는데 이때 집 안으로 들어오는 꽃가루나 황사는 고양이 건강을 해치는 직격탄이다. 고양이의 호흡이 고르지 않거나 재채기가 잦아지면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콧물을 흘릴 때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털 관리를 깨끗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식욕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면역력도 저하된다. 고양이에게서 호흡기 질환 초기 증상을 발견했다면 캔으로 된 습식사료를 데워 주면 후각을 자극해 식욕이 증가한다. 고양이는 강아지 못지않은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을 이용해 고단백질의 사료를 급여해 건강과 후각을 빨리 되찾게 해주어야 한다.
▶피부질환
피부질환이 생기면 긁거나 핥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상태가 나빠질 때까지 특이행동을 보이지 않아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고양이 피부질환 증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자주 빗질을 해주면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고양이 털이 엉켜있거나 상태가 고르지 않다면 피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목욕과 털 관리이다. 최근에는 잦은 목욕을 싫어하는 고양이를 위해 바르는 세정제가 판매되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강아지
▶산책은 지속하되 관리도 철저히
강아지에게 규칙적인 산책은 필수이다. 강아지의 산책 욕구는 식욕을 앞선다. 밥을 주는 주인보다 함께 산책하는 주인을 더욱 따를 정도로 강아지는 외출을 좋아한다. 산책을 하다 보면 호기심이 많은 강아지가 풀 위로 뛰어들거나 나무기둥에 묻은 흔적을 쫓아 킁킁댄다. 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각종 알레르기다. 가을철에는 진드기가 번식해 문제를 일으키지만 봄에는 알레르기나 비염 증상이 더 잦다. 다행히 강아지는 피부질병이 생기면 긁거나 핥는 등 사람도 증세를 감지할 정도의 행동을 보인다. 눈곱이 생기거나 콧물이 나는 것도 봄철 질병의 대표 증상이다.
강아지의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부지런하게 청결을 유지해 주는 것이 방법이다. 산책 중에도 강아지가 냄새를 맡다가 재채기를 하는 장소는 피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강아지가 크게 반항하지 않는다면 봄철에는 외출복을 입는 습관을 들이고, 집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전체적으로 털을 빗겨주면서 먼지를 털어낸다. 특히 땀샘이 있는 발바닥은 감염되지 않도록 외출 후에는 깨끗이 닦아준다.
▶애견 마스크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애견 마스크가 등장했다. 보기에도 무척 답답한 미세먼지 마스크, 과연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걸까?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 원장은 "미세먼지가 동물에게도 유해한지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마스크가 강아지 호흡에 방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강아지는 몸에 땀샘이 없어 더운 체온을 호흡으로 뱉어낸다. 그런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숨 고르기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체온 유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동물병원 전문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까지 장시간 강아지가 산책을 하는 것보다 짧게라도 빈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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