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향년 70세.
조양호 회장은 1949년 인천에서 한진그룹 창업주인 정석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복고교와 인하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으로 임원이 된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2년 부친인 조중훈 회장 별세 이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이 됐지만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로 경영권을 놓게 됐다. 별세 소식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퇴진한 지 12일 만에 전해졌다.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항공사 이해를 대변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간 외교에도 공헌했다.
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개최에도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있었던 총회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진두지휘했다. 2014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개최에 일조했으나 2016년 3월 갑작스럽게 교체돼 세간에서는 그 내막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이러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을 맡으면서 공보다는 과실로 많은 대중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편이다. 특히 조중훈 회장 사후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2세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한진그룹이 여러 기업으로 쪼개져 형제간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적도 있다. 또한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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