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진 자유한국당 내에서 '보수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504표 차로 낙방했는데, 만약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한국당이 이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바탕이다.
지난 5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창원성산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선거구에서 진순정 애국당 후보가 받은 표가 838표였기에 나온 이야기이다.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이번에 창원성산에서 보수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이 3.5% 이상을 득표했다"며 "바른미래당 일부와 통합도 상정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애국당과 통합할 경우 보수 표 확장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 바른미래당까지 합칠 경우에는 그 시너지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보수통합론, 이른바 '빅텐트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황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헌법 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며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우선 외연이 넓혀질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당 내부에서 '보수 통합' 카드를 연일 언급하는데는 내년 총선에서 '진보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보수통합 실현 가능성보다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경보수인 애국당과 통합이 총선 등 선거 승리의 필수조건인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될지 여부 등 이해타산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수 통합은 중도층 확장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당 내부에서는 "과거 보수 진영이 이겼던 선거는 '통합'부터 이뤄 내부를 단단하게 하고서 중도층으로 확장한 경우가 많았다"며 "중도층 확장이 먼저냐, 보수 통합이 먼저냐고 할 때는 보수 통합부터 고려하는 것이 순서"라며 애국당과 선통합론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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