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 "출산율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대구"

입력 2019-04-02 17:28:49

1일 '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조…"고령화 해법은 결국 지방분권"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1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의에서 대구의 고령화 추세를 경고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미디어전문위원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1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의에서 대구의 고령화 추세를 경고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미디어전문위원

"출산율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대구와 같은 지역 거점도시입니다. 고령화 해법은 결국 지방분권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았다.

조 교수는 "2050년을 전후해 대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인구 변화는 상대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미래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 대비하기 쉽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대구의 인구 구조는 지금까지는 젊은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높아 굉장히 이상적인 형태였지만 이대로 30년이 지나면 고스란히 노인 인구가 된다"며 "학령인구가 줄어 서울권 대학 진학이 점차 쉬워지고 있다. 출산율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 대통령 선거에 맞춰 정년 연장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고 있고, 국민연금 수정이 불가피해 정년 연장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정년이 지금처럼 60세가 유지되면 은퇴자의 수입 공백 기간이 너무 길다. 65세 정도로 수정이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발빠르게 직급과 임금체계 개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빠르면 다음 대선 공약으로 정년 연장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출산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방 분권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 단계를 지난 국가 대부분이 저조한 출산율로 고심하는 이유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형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출산보다는 생존을 위한 경쟁에 매달리게 된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를 흩어놓지 않으면 안된다"며 "대구도 지금부터 장기적으로 고령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아시아 인구학회 이사, 베트남 정부 인구정책 자문관 등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6년 베스트셀러 '정해진 미래'와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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