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사라진 질병이 아닙니다. 잊혀진 질병입니다!

입력 2019-03-18 16:53:13

영주시보건소 직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결핵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혈압·혈당 검사도 해줬다. 마경대 기자.
영주시보건소 직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결핵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혈압·혈당 검사도 해줬다. 마경대 기자.

"결핵은 사라진 질병이 아니라 잊혀진 질병입니다!"

우리나라 결핵 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이 OECD 35개 국가 중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결핵은 사라진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일쑤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결핵은 기원전 7천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Robert Koch)가 결핵의 병원체인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을 발견, 세상에 알려진 질병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 핵(droplet nuclei,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결핵균이 들어 있는 입자가 공기 중에 나와 수분이 적어 날아다니기 쉬운 형태로 된 것)에 의해 직접 감염되지만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된다. 감염자의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면역력이 감소할 때 발병한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20년째 결핵 사망률 1위라고 밝히고 있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77명의 환자가 발생.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병률이 높은 일본, 칠레, 폴란드, 멕시코 등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한국의 결핵 수준은 후진국 수준이다.

결핵예방의 날을 앞두고 시가지 가두 캠페인을 준비한 영주시보건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결핵예방의 날을 앞두고 시가지 가두 캠페인을 준비한 영주시보건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결핵균에 감염돼 잠복하고 있는 활동성 결핵의 전 단계에 있는 결핵 보균자는 전 세계 인구 중 33%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핵은 심각한 질병이며 주위에 만연한 질병이다. 오는 24일은 결핵 예방의 날이다.

영주시보건소(소장 김인석)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결핵 예방주간으로 정하고 결핵 제로화를 선언했다.

결핵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경각심 제고하기 위해서다. 시 보건소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설치하고 경로당 어르신 교육, 결핵예방 캠페인, 청소년 기침 예절 교육 등을 홍보하고 있다.

18일에는 영주 시내 중심가에서 "결핵예방은 검진이 정답이다" 란 주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벌였다.

권경희 영주시보건소 건강관리과장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 발열, 체중감소, 호흡곤란 등은 결핵의 전조증상이다"며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는 결핵 검진을 꼭 받아대 된다"고 권유했다.

또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 시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꾸준한 운동, 균형 있는 영양섭취 등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문의는 각 시, 군 보건소 호흡기관리실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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