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빅딜, 스몰딜로 재단하듯 평가하면 안돼"…하노이 현지와는 소통 중

입력 2019-02-27 18:01:25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앞에 양 정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앞에 양 정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두고 '빅딜이냐, 스몰딜이냐'는 논의가 오가는 데 대해 "스몰딜이 되면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고, 빅딜이 돼야 성공한 회담인가"라고 되물으면서 그런 평가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국내 언론이 얘기하는 '스몰 딜'로 결론나더라도, 이는 장기적인 협상의 과정일 뿐 실패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협상 당사자인 북미가 빅딜·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미국 언론에서도 작년 5월에 한 번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뒤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 언론만 쓰는 개념이며, 그 개념조차 기사마다 다른 기준을 쓰고 있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또 "설사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고 해도,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속적인 개념이며, 빅딜 안에 스몰딜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천리 길을 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라며 "(스몰딜과 빅딜은) 입구이자 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일부 언론에서 쓰는 빅딜 개념을 보면 과거 리비아식 해법(선 비핵화·후 보상)의 변형된 형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에서 리비아식 해법은 더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다). 미국 정부도 그 용어와 개념을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회담 결과를 두고 남북 정상이 소통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남북정상의 접촉은 현재로서는 예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조율되거나 논의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답방은 이번 북미회담 결과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모두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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