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정상회담] 비핵화·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가늠할 '2시간 환담'

입력 2019-02-27 18:13:35 수정 2019-02-27 21:59:28

김정은·트럼프 메트로폴호텔서 단독 회담·친교 만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원탁 식탁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원탁 식탁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2차 핵 담판의 최대 과제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각 항목의 정신을 구체적 이행 로드맵으로 옮겨내는 '하노이 선언'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시간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 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첫 회담을 하는 것으로 2차 핵 담판의 문을 열었다. 양 정상의 재회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8개월 만이고 만찬은 처음이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했다.

27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 우전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 우전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의 만남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닷새 동안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사이에 진행돼온 '의제' 실무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 최고위층 사이의 '정치적 결단' 만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두 정상의 첫 단독회담과 만찬은 핵담판 전체의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를 토대로 이튿날인 28일 몇 차례의 회담을 이어가며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를 위한 '톱다운 담판'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 정상은 모든 회담 일정이 끝나면 그 결과물이 담긴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선언'에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결국 직접 담판을 통한 두 정상의 결단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관광지인 하롱베이에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단의 일부 간부가 27일 관광지인 하롱베이에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이외에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진전된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6자회담 틀 내의 평화체제 논의 방식을 차용한 다자간 평화체제 협의체 구성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노이 담판의 결과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향배를 좌우하는 동시에 두 정상의 정치적 운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김 위원장은 주로 숙소에 머물면서 조용히 트럼트 대통령과의 결전을 준비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북측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확대 양자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부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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