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허리통증

입력 2019-02-26 18:21:33

심대섭 원장
심대섭 원장

55세 안편한 씨는 40대 이후 체력 관리를 위해 시작한 배드민턴과 탁구로 나이보다 10년 젊게 보이는 잘 다져진 몸을 자랑하는 중년 남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배드민턴을 치던 중 스매싱 동작에서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있었다.

운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어서 끝까지 운동을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허리가 뻐근하여 일어나기가 어려웠다.

이전에도 간혹 허리 통증이 있었으나 잘 자고 나면 괜찮아졌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움직이고 나니 통증이 줄어들어 하루 일과를 잘 마무리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같은 통증이 조금 더 심해졌고,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으로 힘들었다. 막상 앉아 있거나 움직이면 조금 낫다가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도 통증이 있었다.

걱정이 되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해 보니 디스크가 약간 안 좋다고 한다. 심하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원장님이 안심시켜 주었다.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

수술해야 하는 병은 아닌지 걱정이 들고, 좋아하는 운동도 통증이 악화될까봐 쉬고 있다. 어떤 문제일까?

나이가 들면 발생하는 척추의 퇴행성변화는 디스크(추간판)로부터 시작됩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수핵의 수분을 감소시키고 섬유륜에 영향을 미치며 차차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부하의 80-90%를 담당하던 디스크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디스크의 뒷 쪽에 위치한 한 쌍의 관절인 후관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후관절이란 척추의 기본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디스크의 후방에 위치한 한 쌍의 관절을 말합니다. 어깨와 무릎 관절처럼 관절 주머니와 연골이 있으며,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높이의 감소가 후관절을 이루는 두 관절돌기 사이의 간격을 좁혀 손상을 일으키고 퇴행성 변화로 관절이 두꺼워지게 됩니다. 또한 넘어지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움직일 때, 교통사고 등의 강한 충격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리의 후관절로 인한 통증과 이상을 요추부 후관절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증상으로는 허리와 엉치통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허벅지 통증이 나타납니다. 디스크탈출증처럼 무릎 아래까지의 방사통은 드뭅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누웠다 일어날 때처럼 자세를 바꿀 때, 걸을 때, 몸을 돌릴 때,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염증이 심할 경우 아침에 누워 있을 때에도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감소됩니다.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으로 통증을 예측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후관절 증후군에 특이적인 신체검사 및 영상 검사는 없으며 척추 시술로 진단하게 됩니다.

즉 영상 투시하 관절강내 주사 및 관절로 가는 신경차단을 통해 시술 후 통증의 상당 부분이 감소된다면 후관절로부터 발생된 통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척추주사치료를 시행하며, 장기적으로는 요추부 도수 치료 및 안정화 운동치료를 통해 허리의 미세 손상과 감소된 통증의 재발을 예방하고, 척추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요추부 후관절증후군은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에 비해 인식이 덜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통증 없는 삶을 향해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도움말;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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