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영화: #배트맨대슈퍼맨 #컨져링
*명대사: "왕은 나라를 지키지만 너는 세상을 지킨다"
*줄거리: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기로 수족관의 상어와 교감하는 어린시절부터 적과 싸우며 진정한 바다의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마블과 DC는 미국 만화계 쌍두마차로 라이벌 관계였다. 허나 마블의 '아이언맨'이 스크린으로 소환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DC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과 같은 슈퍼히어로를 내세우며 꾸준히 영화화해왔지만 마블의 아이언맨의 인기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대표적으로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국내에서 1천만명을 돌파한 반면, DC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저스티스 리그'(2017)는 가까스로170만명이라는 성적으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DC는 야심만만했다. 왜냐하면 히든 카드로 남겨둔 소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블의 세계관이 우주로 뻗어나가왔지만 누구도 아직까지 다룬 바 없는 시공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바닷 속 세계. 망망대해에서도 살아날 구멍은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배경이 바닷 속인 '아쿠아맨'은 그렇게 DC의 야심작이 되었다. 과연 세상을 지킨다는 아쿠아맨은 벼랑 끝에 몰린 DC를 구할 수 있을까?

아서(제이슨 모모아)는 세상 평범한 아버지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어머니의 사랑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등대지기였고, 어머니는 바닷 속 아틀란티스 왕국의 여왕으로 한 마디로 인간계와 초인계의 결합의 잉태였다. 아서는 아버지로부터 평범한 사내로서의 인격을 배웠고, 어머니로부터 엄청난 초능력을 물려받아 양 쪽 세계를 잇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로 예견되었다. 물고기와 대화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후 운명을 예감했지만 정작 아서는 평범한 삶을 살고싶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제벨 왕국의 공주인 메라(앰버 허드)가 아서의 이복동생인 옴(패트릭 윌슨)이 지상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해온다. 헌데 옴을 상대하려면 전지전능한 아틀란의 삼지창이 필요하다. 전설 속의 삼지창을 찾을 수 있을까. 아서는 메라와 함께 삼지창을 찾고 옴을 견제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제임스 완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 딱 봐도 바닷 속 비주얼에 멋을 내고, 액션으로 재미를 주고, 메인 캐릭터인 메라를 매력적을 구현하는데에 승부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인시디어스, 컨져링 같은 공포물을 제작해온 제임스 완 감독은 판타지 액션 장르의 비주얼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재미와 감동을 느꼈을테다.
지금까지 오프닝 스코어 결과로 보면 제임스 완의 전략은 통했다. 어짜피 왕이 되는 서사라 하면 거기서 거기, 제임스 완 감독은 플롯 쌓기에 집중하는 대신 애초에 액션과 비주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 심해와 판타지 장르의 대가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2'의 개봉을 미루면서 유사 장르로서의 비교 대상은 피했다. 아무래도 장르적 전문성으로서나 플롯의 치밀함으로서나 완벽주의자 제임스 카메론을 이기기는 어려웠을테다. 제임스 완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와우! 소리나는 여신미의 메라는 지루할 틈이면 나타나 집중력을 선사한다.
DC의 히든 카드였던 수중 씬은 어땠을까. 나날이 고퀄러티로 나아가는 헐리우드 CG가 총동원되었으니 단연 실망시킬 리 없을 터. 다만 반중력의 수중 세계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평소 실제 세계에서 표현 할수록 결과물이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신념으로 수중 촬영을 지상에서 촬영했다. 필요에 따라 블루 스크린 합성도 했지만, 실제 세트에서 촬영하고 물탱크에 다시 넣어 촬영하는 방식이 주가 되어 수중이지만 땅 위 같은 익숙한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다. 추가적인 CG로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따서 인위적으로 물 속같은 움직임을 주었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물 속 신비감이 반감되어 아쉬웠던 부분이다.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한 아쿠아맨은 동네 옆 집 아저씨처럼 투박한 캐릭터다. 분명 압도적인 존재감과 힘을 가진 인물로 캐스팅은 합격점이나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다는 인상도 준다. 이를 보완하는 것은 여성캐릭터들이다. 아틀라나역의 니콜 키드만은 강인하고 품위있는 연기로 스토리에 섬세함을 주었고, 앰버 허드는 수중과 대륙을 넘나드는 발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데 없는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아쿠아맨의 이름이 아서인 것은 의도적이다. 아서가 전설의 무기를 찾아 왕위를 찾는다는 '아서왕의 신화'의 모티브는 영화의 줄거리 그대로다. 아서가 필연적으로 영웅이 될 운명이라는 것 쯤은 일곱 살 꼬마도 감지할 수 있을테다. 다만 관객들이 이야기 전개에 연연하지 않고 제임스 완 감독이 구축한 해양 세계에 집중한다면 '아쿠아맨'은 DC의 가문을 일으킬 구원투수가 될 듯 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