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래로 내려가면 50~60℃ 열 방출해 결빙 방지
지난 3월 폭설로 선로가 얼어붙어 운행이 중단됐던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궤도에 결빙을 방지할 열선이 설치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4억원을 들여 3호선 지산~범물~용지역 구간에 제설용 열선을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열선은 기온이 2℃ 이하로 떨어지고 습도가 80%를 넘으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50~60도의 열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선로 표면 온도를 10도로 유지, 눈을 녹이고 결빙을 막는 방식이다. 비상 상황에서는 수동으로도 가동할 수 있다.
열선은 지난 3월 8일 내린 폭설로 이 구간의 궤도빔에 눈이 얼어붙어 열차 운행이 중단된데 따른 보완책이다. 당시 3호선 운행이 양방향 모두 2시간동안 중단됐고, 승객 20여 명은 40여 분간 열차에 갇히기도 했다.

열선이 설치된 구간은 출발 지점과 1㎞ 떨어진 지점의 높이차가 30m를 넘는 경사 구간인데다, 궤도빔이 철제로 돼 있어 결빙에 취약하다.
이밖에도 눈이 올 경우 제설 열차의 운행 횟수를 두 차례로 늘리고, 비상 시에는 승객이 타고 있는 운행 열차도 직접 제설브러시를 가동하기로 했다. 열차 운행 속도는 40% 가량 느려지지만 사고 예방에는 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일부 선로에는 6.7㎞ 길이의 미끄럼 방지 테이프도 붙였다.
홍승활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준비된 제설대책을 총동원하고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점을 감안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웠다"면서 "더 이상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